방명록

고싱가
2007/08/25

다경님, 릴리 크라우스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는 “모차르트는 … 감정의 최고조에서도 겸허하다”는 자신의 지론대로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감정적 흐름에 맡기지 않는 듯합니다. 즉 부드럽게 물 흐르듯 하는 연주라기보다는 다경님의 말처럼 “모차르트가 처음 연주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다른 피아니스트의 낭만적 과잉의 연주를 듣다가 릴리 크라우스 연주를 들으면 깨끗이 씻기는 맛이 있지요. 아무튼 특별한 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1951년 녹음도 있나요? 아마 1956년 녹음(EMI)일 겁니다. 저는 1967-1968년 녹음(SONY)을 자주 듣는 편이라서 1956년도 녹음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조만간에 1956년 녹음 연주를 모차르트 감상실에 올려야겠네요.

그리고 블로그를 개설하셨나 보군요. 저는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상이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편입니다. 글을 쓰는 것이 책이나 예술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 많이 쓰시기를 빕니다.

다경
2007/08/25

네, 1956년 녹음이군요^^;

블로그는 친구들을 따라 만들어봤는데 메모장 같아서 꼭 필요한지 모르겠네요=_=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고, 혹은 번역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로만 듣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봅니다. 저는 글을 써본 적이 있을까요? 써본 적도 없거니와, 그때그때 접하는 사상과 예술에 자꾸 휩쓸리는 것만 봐도 딱 아닌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사실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노력해야겠지요. 고싱가 님의 말 기억하겠습니다.

최가네
2007/08/29

유용한 홈페이지군요^^
어디서 모짜르트 음악듣겠나 했더니 고심끝에 이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정말 멋지게 꾸며놓으셨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모짜르트의 주옥같은 곡들을 듣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고싱가
2007/08/29

최가네 님, 환영합니다. “모차르트의 주옥같은 곡들”과 함께 주옥같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은사시나무
2007/08/31

스쳐지나가가다 우연히 들렸습니다.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글이 있고 또 마음이 쉴 수 있는 음악이 있어서 발길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참 좋으네요…

korb
2007/08/06

고싱가님께
글만 읽고 지나가다가 감히 질문하나 드릴께요
얼마전에 니체의 명언이라는 이 밑의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언제인가 많은것을 말해야 할 사람은
많은것을 가슴속에 쌓아야 한다
언제인가 번개에 불을 켤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원본을(독일어로 된) 찾으려고 해도
어느 곳에서 나온 말인지 찾기가 아주 힘드네요
너무도 말이 좋아 이 글이 나온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요
혹시 아신다면 답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싱가
2007/07/31

장미와주판님, 유감스럽게도 저는 바흐를 잘 모릅니다. 하긴 모차르트 음반을 추천해 달라고 해도 모른다고 했을 겁니다. 음반추천과 관련한 것은 고클래식에 가셔서 문의하거나 검색해 보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다경
2007/06/03

새로 올라오는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고싱가님의 글들을 길잡이삼아 소개하신 책들을 읽어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언제부터인가 모차르트가 멀어진 느낌입니다. 이런 때도 있겠지요. 저녁기도 kv.339를 감상실에 신청하고 싶습니다. 괜찮겠지요?

고싱가
2007/06/04

오랜만의 음악신청이네요. 다경 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유하고 있는 음반들 중에선 전체가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것이 없어요. 그래서 일부 곡밖에 올리지 못합니다. 대표곡인 “Laudate Dominum”만 올렸습니다.

모차르트가 멀어진다는 느낌, 저도 가끔씩 겪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때에도 다른 작곡가의 음악이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그러니까 저는 편식이 아주 심한 부류이지요.

송주현
2007/06/19

허락도 없이 이곳에 들어와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지 쫌 있으면 1년이 다되어 갑니다. 문뜩 사랑스런 음악만 듣고 감사의 뜻도 전하지 않고 쌩가버리는 저의 모습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제서야 인사 드립니다. 항상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에 감사 드립니다.

고싱가
2007/06/20

송주현 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허락없이'(^^) 모차르트 음악 마음껏 들으시기 바랍니다. 모차르트 음악 들으시려고 여기 들르시는 분들은 거의 모두 조용한 분들일 거예요. 예전에 모차르트 동호회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적이 있는데, 정말 다들(!) 조용하시더군요^^ 아마 다른 작곡가 동호회였다면 그 정도로 말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봅니다.

송주현
2007/07/05

저 또 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또 흔적을 남깁니다. 모차르트는 그동안도 맘껏 들으러 왔기 때문이지요. 고싱가를 통해서 호른 협주곡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호른이라는 악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이렇게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지 몰랐습니다.
음색이 많이 화려 하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하네요.. 오늘도 모차르트와 따듯한 차 한잔이 있어 행복 합니다. 고싱가 님도 행복하세요 ^^

고싱가
2007/07/06

송주현 님, 모차르트와 차 한 잔이라,… 멋집니다. 이곳을 들르시는 분들께서 모차르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마다 저도 언제나 모차르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모차르트와 진하게 함께 했던 젊은날이 생각나고, 그때 즐겨 들었던 음악도 떠올리게 되고, 그리고 언급해 주신 음악도 다시 들어보게 되고,…

장미와주판
2007/07/23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내가 축생계에서 허우적대는 기분이 들어’
‘의미없는 닭들의 울부짖음… 소음이 윙윙대서 견딜수가 없어’
‘난 이데아좀 다녀올테니 축생계를 잘 지키고 있어라’

현대 분석철학과 논리학을 굉장히 좋아하던 같은 국문과 선배의 말입니다.
국문과면서 철학과수업을 더 좋아하고 교수와 토론을 즐기던 그 선배.
제가 대학생활하면서 유일하게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사람이죠.

당시는 모차르트가 왜 그런느낌을 주는지 몰랐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가네요.
그때는 클래식 = 졸음의 공식이 너무 확고했기 때문에 그렇게 닮고 싶었던 선배였음에도 이상하게 음악만큼은 닮기가 힘들었지요.

이후로 8년. 먹고 살기위해 시작한 학원강사라는 업이 수렁처럼 저를 빨아들이고 … 우울증 증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악화되고..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건성으로 수업하고 무단으로 결근하던 한 달 전 선배로 부터 모차르트 교향곡만 따로 되어있는 패키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기가 힘들어 오디오에 손에 짚이는 대로 시디를 넣었고 그 안에서 나오는 음악은 다름아니 교향곡 40번과 41번….

살면서 처음으로 엉엉 소리내면서 울었습니다.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지기 시작해서 시디한장을 다듣는 그 순간까지 울고 있었지요. 그 덕분일까요 지금은 완치는 아니지만 신경안정제와 수면유도제는 필요없을 정도는 되었고 대인관계면에서도 한결 원만해 졌습니다.

음악이란게 이런것이구나……

사이트 글들을 주욱읽어보다가 갑자기 기억이 나서 정말 두서없이 글 적어보았습니다.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싱가
2007/07/24

장미와주판 님, 모차르트 음악을 참 멋지고 훌륭하게 만나셨군요. 부럽습니다. 저 역시 모차르트 교향곡을 들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고백하자니 좀 쑥쓰럽긴 하네요^^

예전에는 두통이 있으면 혼신을 다해 집중해서 모차르트 음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깨끗이 낫더군요. 정말 거짓말같은 경험이었지요. 그 뒤로 저는 문제를 머리로만 해결하려는 경향을 벗어났습니다. 그래서인지 두통이 저를 겁내나 봐요. 두통을 앓아본 지가 한 십년은 넘었나 봐요.

“음악이란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님의 경험을 나중에라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시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