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24품, “갈증”

334 방일하며 지내는 사람은
갈증(愛)[1]팔리어 “taṇhā”는 본래 “갈증”이 기본 뜻이며, 한역에서는 “애愛”로 옮겼다. 근래에는 “갈애渴愛”로 옮긴다. “taṇhā”가 연기의 지분 애愛임을 염두에 두고 기본 뜻으로 읽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이 말루바 넝쿨[2]실거리나무아과에 속하는 다년생 넝쿨식물이다. 학명은 Phanera vahlii.처럼 자라난다.
숲에서 열매를 찾는 원숭이처럼,
그는 여기저기 떠다닌다.

335 세간에 대한 이 비참한 갈증과
집착에 정복당한 자 ―
그에게 슬픔이 자라난다,
비를 맞은 비라나 풀처럼.

336 그러나 세간에 대한 이 비참한 갈증,
극복하기 어려운 갈증을 정복한 자 ―
그에게서 슬픔이 떨어진다,
연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337 여기 이렇게 모인
길상한 분들께 나는 말합니다,
갈증의 뿌리를 뽑으라고,
향근香根을 원하는 자가 비라나 풀을 뽑듯이![3]비라나 풀은 주로 습지에서 군락하는 향초香草로 학명은 Andropogon muricatus이다. 뿌리를 말리면 향기를 토한다. 이 향근香根을 일러 “웃시라usīra”라 한다.
물결이 갈대를 꺾듯
마라가 당신들을 꺾지 못하게 하라고![4]제334송~제338송은 「장로게」 제399송~제402송에 결집된 말룽캬풋타 장로의 게송이다.

338 뿌리가 다치지 않고 튼튼하면
나무는 잘려도 다시 성장하듯,
갈증의 성향이 뽑히지 않으면
이 괴로움은 되풀이하여 일어난다.[5]「넷티파카라나」(p. 43)에서는 제338송을 세존의 말씀으로 인용한다.

339 쾌락을 향해 거세게 흐르는
서른 여섯 줄기의 흐름[6]“서른 여섯 줄기의 흐름”은 다른 경에서 언급된 바 없어 뜻을 확정하기 어려우나, 「증지부」 제3.124경을 참고하자면 근수호根守護와 관련된 듯하다.이 있는 자 ―
참으로 목불인견[7]“duddiṭṭha”는 ‘악견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차마 보지 못할 것’, ‘꼴불견’, ‘목불인견’을 뜻한다. 「중부」 제75경, “마간디야 경”(M i. 502) 참고.인 그를, 격류가 쓸어간다,
탐貪에 의지한 사유[8]이 송에서는 “탐貪에 의지한 사유”를 “격류”로 비유했으며, 「증지부」 제3.124경에서는 “파리들”로 비유했다: “눈과 귀를 지키지 않고 근根들을 방어하지 않는 자에게/ 파리들이 몰려든다, 탐貪에 의지한 사유가 몰려든다.”가 쓸어간다.

340 흐름은 언제나 흐르고 있고
넝쿨은 뻗어 있구나.
그 넝쿨을 보고서
혜慧로 뿌리를 베어버려라.[9]제339송~제340송은 「장로게」 제760송~제761송에 결집된 텔라카니 장로의 게송이다.

341 흐름과 애착에서 비롯한 기쁨이
유정有情에게 생기나니,
그들은 쾌락에 속박된 안락을 구하는 자들이요,
실로 생사를 겪는 자들이다.

342 갈증에 끌려가는 사람들은
덫에 걸린 토끼처럼 기어다닌다.
결박과 집착에 붙들린 자들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괴로움을 겪는다.

343 갈증에 끌려가는 사람들은
덫에 걸린 토끼처럼 기어다닌다.
그러므로 갈증을 없애야 하리라,
스스로의 이탐離貪을 원하는 비구라면!

344 덤불에서 벗어나고도 덤불로 향하는 자,
숲에서 벗어나고도 숲으로 달려가는 자 ―
저 사람을 보라,
벗어나고도 속박을 향해 달려가는구나!

345 현인들이 강한 속박이라고 말한 것은
쇠나 목재, 골풀로 만든 것이 아니다.
보석, 귀걸이, 자식, 아내에 대한
염착染着과 물듦과 애착 ―

346 이것을 현인들은 강한 속박이라고 한다,
그 끈적거리고 흐물거리고 벗어나기 힘든 것들!
현인들은 이것마저 베어버리고 유행한다,
그들은 애착이 없는 자, 욕락에 의한 안락을 버린다.[10]제345송~제346송은 「상응부」 제3.10경에서 가져온 것으로, 부처님께서 송하신 게송이다.

347 탐貪에 물든 자들은 스스로 만든 흐름을 따라간다,
거미가 거미줄을 따라가듯이.
현인들은 이것마저 베어버리고 나아간다,
그들은 애착이 없는 자, 일체 괴로움을 버린다.

348 앞에서도 벗어나고 뒤에서도 벗어나고
중간에서도 벗어나라, 존재(有)의 피안으로 가는 자여!
어디서든 의意가 해탈한 자는
다시는 생사를 겪지 않으리라.

349 마음 갈피가 휘젓는 유정,
탐貪이 짙고 줄곧 아름다움을 찾는 유정 ―
그는 갈증이 더욱 증장하고
강한 속박을 만든다.

350 마음 갈피의 고요함을 즐기고
늘 유념하며 ‘아름답지 않음’[11]일반적으로 경에서 “아름다움(subha)”은 “부정不淨, 추함, 더러움(asubha)”에 대립하는 의미로 쓰인다. 몸에 대해 “아름답지 않음(asubha)”을 관찰하는 것을 두고 “부정관不淨觀”이라 하므로, “아름답지 않음의 계발”이란 신지념身至念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을 계발하는 자 ―
그는 마라의 속박을
끝낼 것이며 베어버릴 것이다.

351 완성에 이른 자, 떨림이 없는 자,
갈증에서 벗어난 자, 흠이 없는 자 ―
그는 존재의 화살들을 베어버렸으니,
이 집적集積이 최후의 것이어라!

352 갈증에서 벗어난 자, 취取함이 없는 자로서
언어와 구句에 능통한 자,
자모字母의 결합과
어순을 아는 자 ―
그는 최후의 몸을 가진 자로서
그를 일러 대혜大慧, 대인大人이라 하노라.

353 나는 일체를 이긴 자, 일체를 아는 자,
일체법에 물들지 않는 자,
일체를 버린 자, 갈증이 다하매 해탈한 자로다!
스스로 증지證智하였으니 누구를 [스승으로] 지목하리오?[12]정각 이후 법륜을 굴리러 가실 때 부처님께서 토하신 사자후이다. 「중부」 제26경, 제85경 참고.

354 법시法施가 일체의 보시를 이기며
법미法味가 일체의 맛을 이기며
법락法樂이 일체의 낙을 이기며
갈증의 다함(愛盡)이 일체의 괴로움을 이긴다.

355 향락은 아둔한 자를 해치지만
피안을 구하는 자들을 해치지 못한다.
아둔한 자는 향락의 갈증 때문에
남을 해치듯 자신을 해친다.

356 밭은 잡초가 오점이요,
사람은 탐貪이 오점이다.
그러므로 탐貪에서 벗어난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큰 결실이 있다.

357 밭은 잡초가 오점이요,
사람은 진瞋이 오점이다.
그러므로 진瞋에서 벗어난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큰 결실이 있다.

358 밭은 잡초가 오점이요,
사람은 치痴가 오점이다.
그러므로 치痴에서 벗어난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큰 결실이 있다.

359 밭은 잡초가 오점이요,
사람은 바람(願)이 오점이다.
그러므로 바람에서 벗어난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큰 결실이 있다.

334 manujassa pamattacārino taṇhā vaḍḍhati māluvā viya,
so palavatī hurāhuraṃ phalam icchaṃ va vanasmi vānaro.

335 yaṃ esā sahatī jammī taṇhā loke visattikā
sokā tassa pavaḍḍhanti abhivaṭṭhaṃ va bīraṇaṃ.

336 yo c’ etaṃ sahatī jammiṃ taṇhaṃ loke duraccayaṃ
sokā tamhā papatanti udabindu va pokkharā.

337 taṃ vo vadāmi bhaddaṃ vo yāvant’ ettha samāgatā
taṇhāya mūlaṃ khanatha usīrattho va bīraṇaṃ
mā vo naḷaṃ va soto va Māro bhañji punappunaṃ.

338 yathāpi mūle anupaddave daḷhe chinno pi rukkho punar eva rūhati
evam pi taṇhānusaye anūhate nibbattati dukkham idaṃ punappunaṃ.

339 yassa chattiṃsatī sotā manāpassavanā bhusā,
vāhā vahanti duddiṭṭhaṃ saṃkappā rāganissitā.

340 savanti sabbadā sotā, latā ubbhijja tiṭṭhati
tañ ca disvā lataṃ jātaṃ mūlaṃ paññāya chindatha.

341 saritāni sinehitāni ca somanassāni bhavanti jantuno
te sātasitā sukhesino te ve jātijarūpagā narā.

342 tasiṇāya purakkhatā pajā parisappanti saso va bādhito,
saññojanasaṅgasattakā dukkham upenti punappunaṃ cirāya.

343 tasiṇāya purakkhatā pajā parisappanti saso va bādhito,
tasmā tasiṇaṃ vinodaye bhikkhu ākaṃkha virāgam attano.

344 yo nibbanatho vanādhimutto vanamutto vanam eva dhāvati
taṃ puggalam eva passatha: mutto bandhanam eva dhāvati.

345 na taṃ daḷhaṃ bandhanam āhu dhīrā yad āyasaṃ dārujaṃ pabbajañ ca
sārattarattā maṇikuṇḍalesu puttesu dāresu ca yā apekhā,

346 etaṃ daḷhaṃ bandhanam āhu dhīrā ohārinaṃ sithilaṃ duppamuñcaṃ
etam pi chetvāna paribbajanti anapekhino kāmasukhaṃ pahāya.

347 ye rāgarattānupatanti sotaṃ sayaṃkataṃ makkaṭako va jālaṃ
etam pi chetvāna vajanti dhīrā anapekhino sabbadukkhaṃ pahāya.

348 muñca pure muñca pacchato majjhe muñca bhavassa pāragū,
sabbattha vimuttamānaso na punañ jātijaraṃ upehisi.

349 vitakkapamathitassa jantuno tibbarāgassa subhānupassino
bhiyyo taṇhā pavaḍḍhati, esa kho daḷhaṃ karoti bandhanaṃ.

350 vitakkūpasame ca yo rato asubhaṃ bhāvayatī sadā sato
esa kho vyantikāhiti esa-cchecchati Mārabandhanaṃ.

351 niṭṭhaṅgato asantāsī vītataṇho anaṅgaṇo
acchidda bhavasallāni antimo ‘yaṃ samussayo.

352 vītataṇho anādāno niruttipadakovido
akkharānaṃ sannipātaṃ jaññā pubbāparāni ca
sa ve antimasārīro mahāpañño mahāpuriso ti vuccati.

353 sabbābhibhū sabbavidū ‘ham asmi sabbesu dhammesu anūpalitto
sabbañjaho taṇhakkhaye vimutto sayaṃ abhiññāya kam uddiseyyaṃ.

354 sabbadānaṃ dhammadānaṃ jināti, sabbaṃ rasaṃ dhammaraso jināti,
sabbaṃ ratiṃ dhammaratī jināti, taṇhakkhayo sabbadukkhaṃ jināti.

355 hananti bhogā dummedhaṃ no ca pāragavesino,
bhogataṇhāya dummedho hanti aññe va attanaṃ.

356 tiṇadosāni khettāni, rāgadosā ayaṃ pajā,
tasmā hi vītarāgesu dinnaṃ hoti mahapphalaṃ.

357 tiṇadosāni khettāni, dosadosā ayaṃ pajā,
tasmā hi vītadosesu dinnaṃ hoti mahapphalaṃ.

358 tiṇadosāni khettāni, mohadosā ayaṃ pajā,
tasmā hi vītamohesu dinnaṃ hoti mahapphalaṃ.

359 tiṇadosāni khettāni, icchādosā ayaṃ pajā,
tasmā hi vigaticchesu dinnaṃ hoti mahapphalaṃ.

* 각주   [ + ]

1. 팔리어 “taṇhā”는 본래 “갈증”이 기본 뜻이며, 한역에서는 “애愛”로 옮겼다. 근래에는 “갈애渴愛”로 옮긴다. “taṇhā”가 연기의 지분 애愛임을 염두에 두고 기본 뜻으로 읽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2. 실거리나무아과에 속하는 다년생 넝쿨식물이다. 학명은 Phanera vahlii.
3. 비라나 풀은 주로 습지에서 군락하는 향초香草로 학명은 Andropogon muricatus이다. 뿌리를 말리면 향기를 토한다. 이 향근香根을 일러 “웃시라usīra”라 한다.
4. 제334송~제338송은 「장로게」 제399송~제402송에 결집된 말룽캬풋타 장로의 게송이다.
5. 「넷티파카라나」(p. 43)에서는 제338송을 세존의 말씀으로 인용한다.
6. “서른 여섯 줄기의 흐름”은 다른 경에서 언급된 바 없어 뜻을 확정하기 어려우나, 「증지부」 제3.124경을 참고하자면 근수호根守護와 관련된 듯하다.
7. “duddiṭṭha”는 ‘악견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차마 보지 못할 것’, ‘꼴불견’, ‘목불인견’을 뜻한다. 「중부」 제75경, “마간디야 경”(M i. 502) 참고.
8. 이 송에서는 “탐貪에 의지한 사유”를 “격류”로 비유했으며, 「증지부」 제3.124경에서는 “파리들”로 비유했다: “눈과 귀를 지키지 않고 근根들을 방어하지 않는 자에게/ 파리들이 몰려든다, 탐貪에 의지한 사유가 몰려든다.”
9. 제339송~제340송은 「장로게」 제760송~제761송에 결집된 텔라카니 장로의 게송이다.
10. 제345송~제346송은 「상응부」 제3.10경에서 가져온 것으로, 부처님께서 송하신 게송이다.
11. 일반적으로 경에서 “아름다움(subha)”은 “부정不淨, 추함, 더러움(asubha)”에 대립하는 의미로 쓰인다. 몸에 대해 “아름답지 않음(asubha)”을 관찰하는 것을 두고 “부정관不淨觀”이라 하므로, “아름답지 않음의 계발”이란 신지념身至念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12. 정각 이후 법륜을 굴리러 가실 때 부처님께서 토하신 사자후이다. 「중부」 제26경, 제85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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