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오민지
2006/10/02

저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니체 번역이 이상하다면 영역본이나 일역본은 어떻는지 혹시 아십니까? 독일어는 이제 기초를 공부하고 있어서 아직 독일어 원본을 넘볼 수준은 못되지만 영어, 일어는 자신이 있거든요. 아 그리고 밑에 분의 의견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깨달은 자 같은 표현이 꼭 불교만의 표현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고싱가숲
2006/10/02

오민지 님께.

영역본으로는 최근에 번역된 “Cambridge Texts in the History of Philosophy”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이 시리즈 중에서 «The Birth of Tragedy and Other Writings»를 일부분 참고해 보았는데, 참 정확합니다.

일역본으로는 현재 구할 수 있는 전집판으로는 白水社의 ニ-チェ全集(1970년대), 筑摩書房의 ニ-チェ全集(1990년대) 두 종류가 있는 듯합니다. 白水社 전집은 하드커버로 권당 5천엔 정도 하고, 筑摩書房 전집은 문고판으로서 권당 1천5백엔 정도 합니다. 이 일역본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다른 역본을 접해본 결과, 일본학자들의 번역은 정말 성실합니다. 한마디로, 일역본은 신뢰할 만합니다.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셔서 상세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Cambridge Texts 시리즈의 아마존 검색결과
紀伊國屋書店 상세검색

아마도 책세상 번역 중에서도 괜찮은 번역이 있을 겁니다. 다만 제가 접해본 대여섯 권의 번역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번역들에 대해서 언론이나 서점이나 오로지 칭찬만 늘어놓기에,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어줍잖게 제가 나서고 있는 형편입니다.
 

저는 내일 시골에 내려가 2~3주간 그곳에 머뭅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 달처럼 티없이 맑고 환한 한가위 되기를 빕니다.

고싱가숲
2006/10/25

문산, 득남을 축하합니다. 그대를 닮은 사람이 세상에 나왔다니 한없이 기쁩니다.

다경 님, 군입대를 하셨군요. 젊은 나이에 참 깊이 있게 움직이시는 듯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태고의 자연을 가로지르는 낮고 느린 사자후처럼, 진정한 대장부의 살림을 사시기를 빕니다.

이현욱 님, 박현숙 님, 반갑습니다. 좋은 인연 되기를 빕니다.

강물 님, 잘 다녀왔습니다. 절반 가량은 절집에 머물렀습니다. 가을 단비가 내린 뒷날, 사찰 경내 곳곳에 따사로운 햇볕이 꽉꽉 들어찼습니다. 뜨락을 말리는 햇볕소리 들리고, 그 뒤를 바람따라 운영(雲影)이 빠르게 쓸고 갔습니다. 훅 펼쳐진 앞산의 산빛은 물씬 짙어졌는데, 계곡물 흐르는 소리, 절집을 둥글게 감싸고 돌았습니다. 그 소리, 법당마다 요사채마다 들려오니 명고타종은 영글대로 영글었고, 저녁예불 뒤, 달빛마저 사라진 밤하늘은 소쇄한 별빛이 시리도록 맑게 빛났습니다. 그 별빛 사라진 아침에 비를 들고 뜨락을 쓰니, 3주간의 장기간 포행이 끝나고 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채훈 님, 오랜만입니다. 하시는 일들마다 이채훈 님의 감각과 통찰이 깊이 구현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빕니다. (저의 실명을 OO처리하였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옥희 님, 반갑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찾고계신 K.528은 저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콘서트아리아를 녹음한 음반은 정말 찾기조차 힘들더군요. 후일에 구입하게 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최하나 님, 반갑습니다. 저의 «비극의 탄생» 번역이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항상 고민입니다. 너무나 명료하게 이해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은 대개 니체 마니아들이어요. 그리고 그분들은 소수이지요. 그외의 분들은 어렵다고 느끼나 봅니다. 그래서 원문의 문장을 뚝뚝 잘라 단문으로 개편할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또 최하나 님처럼 수월하게 이해했다는 의견을 접하면 참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최종진
2006/06/25

항상 마음만 있구나.
발전하는 모습 보기 좋다

고싱가 숲
2006/02/01

방명록을 만들었습니다. 이 방명록은 Paged Comments Plugin을 활용한 것입니다. 이곳을 들르시는 님들의 낙수落穗,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얼마 뒤 모차르트 음악감상실도 만들 예정인데, 음악신청란으로도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상
2006/02/19

^^ 옛날 홈페이지에 가보았더니 이사를 했더군. 같은 내용도 달리 담기니 퍽이나 신선하다. 건강하게 잘 지내라. 제수씨랑 모두 안녕한지 궁금하다.

고싱가 숲
2006/02/20

벗들은 모두 멀리 있지만, 언제나 생각나고 언제나 반갑구나. 모두 안녕하다. 많이 배우고 오기를…

soyel
2006/02/23

회사에서 일 하다가….들렀습니다. 음악도 감사히 듣고.. 사진 감상도 좋네요. ^^

고싱가 숲
2006/02/24

soyel 님, 반갑습니다. 님의 홈페이지에서 보현십원가를 들어볼 수 있군요. 잃어버린 고대의 음악을 복원하는 일은 얼마나 광대하고 얼마나 환상적인 세계로 빠져드는 여정일까, 내게는 왜 그런 재능이 없을까 하는 생각들을 가져보았습니다. 황병기 선생의 < 침향무> 작곡과정도 상기하게 되네요. 김중만 선생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석
2006/03/21

우리 인간들은 악보에 한 아름 담긴 계시를 덥석 품에 안았을 뿐인데, 아직도 ‘모차르트’를 실존 인물로 여기는 분들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우리에게 그 음악을 건네주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그 존재, 그 무한한 자를 불러 기억하는 이름이 공교롭게도 모차르트이긴 합니다만.

디오네
2006/03/21

아주 오래전 http://myhome.hhu.ac.kr/flash93/title.html 이곳에 자주 갔더랬습니다. 편하게 음악을 들었던 곳이었는데 사라져버리고, 여기로 왔습니다.
제가 너무 오랫동안 들르지않았던 모양입니다.
당연히 있겠지..라고 생각해버리는 동안 정리되어지고 새로이 열리고 그랬더군요.

아쉬운 마음이 들었읍니다.
영원한 응원군이 되어주지 못했던 것같아서요. 이것도 쓸데없는 미련일뿐일까요?
예전 그곳은 이제 없지만, 제가 쓸쓸할 때 친구가 되어주었던 곳이었습니다.
어떠한 인연으로 처음 그곳을 운영하던 분이 이곳으로 안내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도, 지금도 소중한 마음을 전하고싶어 글을 씁니다.

음악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싱가 숲
2006/03/22

디오네 님께서 언급하신 사이트에 모차르트 음악이 참 많았지요. 다만 연주자가 불명인 음악파일들이어서 2005년 개정저작권법 발효를 즈음하여 닫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음악을 들려주던 대부분의 사이트가 문을 닫았지요.

음악방송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시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전의 제 사이트에서도 음악파일의 녹음년도와 음반사를 밝히라는 추궁이 계속되기도 했고요. 더구나 저작권법 해석을 둘러싸고 다툼이 발생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어 어지간한 법상식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음악을 들려줄 배짱을 갖기 힘들거든요.

아직 음악파일이 적어서 듣고 싶은 음악이 드물긴 하겠지만 좋은 감상시간이 되길 빕니다.

komenius
2006/03/28

좋은 음악과 글 감사합니다.
가정은 평안하시죠?
만나뵙고 싶군요.
문산

대요
2006/03/29

좋은 글과 아름다운 음악
함께 할 수 있어
늘 감사드립니다.

홍매가 피고 있습니다
벚꽃도 피고요
봄 향기 가득한
맑은 차 한잔 드리겠습니다.

나옹이
2006/03/29

이전 사이트 내용들이 아예 없어지는 줄 알고 섭섭했었는데, 이 곳으로 옮겨 와서 다행입니다. 모차르트 다큐 시사회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그 날 다큐 보러 갔었답니다. 극장에서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