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다경
2007/03/09

여행에 대한 조언, 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국 여행을 갈 사정은 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추천해주신 팔공산 자락을 꼭 둘러봐야겠습니다.
간만에 쓰시는 문장들에는 어딘가 결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더 굳어지면서 더 유연하다고 할까요.

고싱가
2007/03/10

다경 님, 군생활을 잘 하고 계신지요. 저는 서울 거주하면서 답사를 다니고 있는데, 지리적 여건상 팔공산 자락을 답사할 기회가 가장 적은 듯합니다. 현 기회를 잘 활용하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모든 시작은 항상 주변으로부터 시작함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가령, 야생화를 좋아하면 집 주변, 마을, 인근마을 순으로 영역을 차차 확대하면서 탐방하고 정리하는 것이 많은 즐거움을 준다고 합니다.

디오네
2007/03/19

오랜만에 다시 들러봅니다.

또 여기서 마음의 친구에게 위로받고 가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고싱가
2007/03/21

디오네 님, 오랜 만입니다. 반가워요^^

박노아
2007/03/26

안녕하세요, 뉴욕에 살고 있는 사진작가입니다.

이갑철 선생님 글을 찾다가 이 곳까지 흘러들었는데 경치가 훌륭한 산 속에 소낙비가 한 차례 뿌리는 그윽한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그 사이 아지랭이가 흐물거리며 올라옵니다.

올 해 국내 첫 사진집 출간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조선일보에 컬럼식 사진까페를 운영하며 좋은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아래 두 군데의 블로그를 남깁니다.

http://cafe.chosun.com/orange
http://www.photoblog.be/micegrey

목이 축축할 때 다시 들르겠습니다.

고싱가
2007/03/27

박노아 님, 감사합니다. 산속에 비 내리는 소리, 저도 참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작고 아름다운 산들이 많은 곳도 드물겠지요. 그 그윽한 곳들에 내리는 비처럼, 소리처럼, 바람처럼,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그 사이 사이로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

박현주
2007/03/29

모차르트 클라리넷 곡을 들으려고 들렀더니 음악감상실 문이 닫혔네요.ㅠㅠ
그동안 자주 이용했었는데 앞으로 두달동안 좀 아쉬울것 같아요.

여행 다녀오시는 일 잘 되기 바라고
언제 현샘 등이랑 얼굴좀 뵈어요^^
건강하시길..

석영
2007/04/01

아직 핀란드에 있을까? 늘상 만나는 사람들과 다른 종류(?)의 친구를 만나니 반가웠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고싱가
2007/04/13

박현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석영, 외국생활 잘 하기를 빈다. 몇년 만에 그렇게 술을 마셨던 것같구나.

강물
2007/04/13

그 동백이 두 잎을 새로 낸 봄입니다. 작년에 오자마자 두 잎 새로 나고 그간에 한 잎이 지고…. 가녀린 나무가 우아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핀란드겠거니 하면서도 그냥 클릭했지요. 돌아오셨군요. 고싱가숲이 벌써 설레이는군요.

고싱가
2007/04/15

그 동백이 잘 자라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저로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는 확실히 북유럽이 체질적으로 더 가까운 듯합니다. 사람들의 말수가 적고 나무들이 높히 자라고 고요한 호수가 있고, 모든 건물 곁에는 예외없이 오래된 나무들이 서 있고, … 다만 겨울철 어두움이 만들어놓았을 그 뭔가 알 수 없는 암울한 정서는 좀 낯설었습니다. 뭉크의 뭉개진 선형은 어둠속의 잔영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고싱가
2007/03/09

“사진집”을 블로그 메뉴에서 정리하였습니다. 오래도록 고심해 보니, 사진을 엄격히 선별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기준으로 선별하는 작업을 선행함이 좋을 듯합니다. 예컨대, 전시회를 통해서 최초 공개하고, 그 다음, 전시된 작품 내지 그에 준하는 사진을 웹에 공개하는 등등의 방식이 제가 감상자들에게 갖추어야 할 기본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그간 공개되었던 것들은 대부분 습작으로 간주될 수 있는 사진들이었고, 또 최근 수개월 간 사진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 “사진집”을 정리한 것이 다른 분들께 그다지 아쉬운 일은 아니리라 예상됩니다. 올해는 첫 전시회가 있는만큼 사진들을 재정리하고 선별하여 추후에 다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싱가
2007/03/04

highnoon 님, 길 님, 모두 반갑습니다. 제가 장기간 여행 중이었던지라 답인사가 늦었습니다. 남도의 꽃들을 보고 나니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이 봄이 천하의 모든 분들께 봄이기를…

shinhyepark
2007/01/29

세상엔 아직도 여유를 가지신 귀한 분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작업장에서 실내악들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 그대로의 의미를 감히 넘 볼 수 있을까 늘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감사 드립니다.

백석현
2007/01/31

Zarathustra 번역에 대한 글만 잔뜩 올리고..인사를 드리지 못 했군요. 저는 사실 제 블로그도 없고 다른 사람 블로그에 간 적도 별로 없는 ‘보구 배운 데 없는’ 구덕다리입니다. 죄송합니다.이제야 ‘예의’가 무엇인지 좀 알고, 뒤늦게나마 실례 사과드립니다.

저는 그냥 혼자 좌충우돌하며 인생을 크게, 크게 낭비하고 우회하며 살을 사람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좋은 속성중 하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거침없음’ Muthwillig ..그거 하나만 가지고 인생과 청춘을 낭비하고 살다가 늦깍이로 니체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흑. 좋은 질책 많이 바랍니다.

아까 언뜻 어느 분이 니체의 정신병에 대해 잠깐 언급하신 적 있던데…저도 한마디 거들까 합니다.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니체는 매독균이 척추를 타고 뇌로 올라가 미친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 경우에는 그런 증상 (시력감퇴, 안통, 구역질, 두통)이 그토록 심하게 나타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병의 경과…무려 20년이 지난 후 발병하여, 발병 후 다시 11 년이나 더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의 의학적 ‘가설’은,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어차피 ‘매독 2차 진행’이란 것도 그 당시의 형편없는 의학에 의한 조잡한 진단에 불과하니까요) (의학용어를 몰라서 좀 무식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눈알이 박히는 구멍(소켓) 밑바닥에, 후방향으로 진행되는, 물 막이 있는 종양이 만성적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 걸 무지하게 어려운 한자말로 해봤는데, “저안와 후향 진행성 만성 수막종”입니다.
이거 한자말 하려고 이것 저것 다 뒤지고 하루 종일 난리쳤습니다.

저는 니체를 정말 정말 존경합니다. 다른 거 다 따나서, 그런 만성적인 끔직한 질병을 안고, 사회로부터 은거한 고독한 생활을 하면서, 이런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삶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듯하고 활기차고 영웅적 정렬을 가진 사람이었는지…짐작하게 합니다. 바그너의 부인 코지마가 남긴 일기에 보면…건강했을 때, 단정하면서 따듯하고 브라이트한 젊은 학자의 모습이 언뜻 언뜻 보입니다.

제게 니체와 같은 성품, 정렬, 따듯함이 단 0.001%라도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