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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싱가 숲 &#187; 공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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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산들바람으로,폭풍으로,나비의너울거림으로</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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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하는 영원한 미망을 낳고 — 봄날, 공주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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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0 Nov -0001 00:00:0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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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문화유적답사]]></category>
		<category><![CDATA[공산성]]></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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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공기는 다사로우나 산야는 아직 잿빛을 벗어나지 못한 봄날, 공주로 향하다. 백제의 옛 도읍지 부여와 공주에 가면 물밀 듯 밀려오는 뭔가가 있어, 생활 속에서 마음 한 켠에 고이 담아두었던 것조차 밀어내고 씻어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 물결 지나가면 다른 한 물결 밀려오는 법, 공주의 봄날은 멀어지는 한 철 한 세월을 고맙게 고맙게 보내라고 한다.

<table class="alignleft">
	<tr>
		<td width="300"><img id="image257" src="http://www.gosinga.net/wp-content/uploads/2006/07/7368a.jpg" alt="목관 화문고리" /></td>
	</tr>
	<tr>
		<td width="300">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목관(복원)의 화문고리</td>
	</tr>
</table>

마곡사를 봄소풍하듯 방문하다. 동구에는 봄나물을 파는 할머니들, 달래와 씀바귀를 사다. 조미되지 않는 자연의 맛 그대로 인간의 몸에 넣을 수 있는 봄나물. 가장 간단한 절차를 거쳐 인간의 몸 안으로 양식이 되어 들어갈 수 있는 그 식물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동물 중에서 타자를 위해 가장 덜 생산적이며 자신을 위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동물 인간은, 입 안 전체를 매큼한 파맛으로 물들이며 터지는 은달래의 신비로운 형질을 다 알지 못한다. 입 안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식물의 형질이 인간을 살지게 하고 인간을 걷게 한다는 단순한 사실 앞에서, 인간은 한사코 모르는 척한다. 아니 그 사실을 철저하게 망각하며 살고 있다.

마곡사를 돌아본 뒤 공주 시내로 들어와 따로국밥을 먹는다. 식당 내부에는 사진작품들이 걸려 있어 식사후에 잠시 살펴보다. 식당 입구에 눈에 띄는 사진 하나, 공산성 사진이 눈에 든다. 때는 겨울날 잔설이 어려 있고 나무들은 나목으로 서 있는 순간이니, 산성의 선은 백제와전의 산수문양마냥 가슴에 뭔가를 치밀어오르게 하는 부드럽고 탄력적인 흐름을 목탄빛으로 애틋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애틋한 부드러움이, 오늘의 답사 내내, 겨우내 기다렸던 봄날처럼 나그네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감쌀 줄은 보는 순간은 미처 몰랐다.

봄날 한낮에 들른 송산리 고분군, 그 출토물에는 목관이 있어 고대적 인간의 죽음을 단정하게 장식하고 있다. 목관 전면에는 화문고리 두 점이 있으니, 부드럽고 탄력적인 원형의 무늬, 아득한 흑갈색 바탕에 연하고 외로운 황금빛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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