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wfw="http://wellformedweb.org/CommentAPI/"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slash="http://purl.org/rss/1.0/modules/slash/"
	>

<channel>
	<title>고싱가 숲 &#187; 고창</title>
	<atom:link href="http://www.gosinga.net/archives/tag/%ea%b3%a0%ec%b0%bd/feed"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 />
	<link>http://www.gosinga.net</link>
	<description>산들바람으로,폭풍으로,나비의너울거림으로</description>
	<lastBuildDate>Sat, 14 Jan 2012 18:06:32 +0000</lastBuildDate>
	<language>en</language>
	<sy:updatePeriod>hourly</sy:updatePeriod>
	<sy:updateFrequency>1</sy:updateFrequency>
	<generator>http://wordpress.org/?v=3.3.1</generator>
		<item>
		<title>꽃을 보는 법  —  시인의 고향, 고창에서</title>
		<link>http://www.gosinga.net/archives/1040</link>
		<comments>http://www.gosinga.net/archives/1040#comments</comments>
		<pubDate>Wed, 30 Nov -0001 00:00:00 +0000</pubDate>
		<dc:creator></dc:creator>
				<category><![CDATA[문화유적답사]]></category>
		<category><![CDATA[고창]]></category>
		<category><![CDATA[서정주]]></category>
		<category><![CDATA[선운사]]></category>
		<category><![CDATA[질마재]]></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guid>
		<description><![CDATA[무엇이 그리웠던지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바다물결처럼, 봄날은 강인하였던 겨울빛 산하를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이며 점령하고 있다. 자연은 언제나 이렇게 변천하였건만 젊은날의 마음은 그 변천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였던 것일까. 그러나 이제는 유독 아름다운 봄날, 이 봄날이 과연 몇 번 지면 내 생애도 지는 것일까.

이제 봄날의 꽃이 진다한들 그 홀로 지지는 않는다. 봄날을 찬란하게 음미하는 나의 시선, 나의 숨결, 나의 한 시절을 따고 진다. 언제나 계절이 마음을 앞서 갔으되, 이제는 계절과 마음이 동반하는 듯. 인생의 반 고비를 넘어섰다는 안도감이 든다. 반 고비를 넘기까지 헐떡이며 올라왔건만, 정작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 이 고비를 넘어서 이제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는 곳이 어디라도 좋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가리라. 그동안 추구하였던 뭔가를 모두 버리면 그렇게 갈 수 있을까.

&#160;

풍경은 내면적 인간에 의하여 발견되었다는 어느 문학가의 통찰처럼, 현대인은 스스로 좌절의 터널을 파며 깊이를 획득하였다가, 그 터널을 빠져나오며 풍경을 발견하고서 구원을 얻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가진 깊이의 작위성과 인간이 얻은 구원의 작위성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러나 봄날의 풍경은 저의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이다. 거기에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름도 없고 '서러움'이라는 이름도 없다. '가벼움'도 없고 '깊이'도 없다. 오직 풍경을 상실하였던 인간만이 그 풍경을 다시 발견하며 경탄과 애환의 수사를 덧붙힐 뿐이다:

<blockquote>
하여간 이 한나도 서러울것이 없는것들옆에서, 또 이것들을 서러워하는 微物하나도 없는곳에서, 우리는 서뿔리 우리 어린것들에게 서름같은 걸 가르치치말일이다. 저것들을 祝福하는 때까치의 어느것, 비비새의 어느것, 벌 나비의 어느것, 또는 저것들의 꽃봉오리와 꽃숭어리의 어느 것에 대체 우리가 행용 나즉히 서로 주고받는 슬픔이란 것이 깃들이어 있단말인가.

이것들의 초밤에의 完全歸巢가 끝난뒤, 어둠이 우리와 우리 어린것들과 山과 냇물을 까마득히 덮을때가 되거던, 우리는 차라리 우리 어린것들에게 제일 가까운곳의 별을 가르쳐 뵈일일이요, 제일 오래인 鍾소리를 들릴일이다.

&#8212; 서정주, "上里果園" 일부
</blockquote>
]]></description>
		<wfw:commentRss>http://www.gosinga.net/archives/1040/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2</slash:comments>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