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wfw="http://wellformedweb.org/CommentAPI/"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slash="http://purl.org/rss/1.0/modules/slash/"
	>

<channel>
	<title>고싱가 숲 &#187; 개심사</title>
	<atom:link href="http://www.gosinga.net/archives/tag/%ea%b0%9c%ec%8b%ac%ec%82%ac/feed"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 />
	<link>http://www.gosinga.net</link>
	<description>산들바람으로,폭풍으로,나비의너울거림으로</description>
	<lastBuildDate>Sat, 14 Jan 2012 18:06:32 +0000</lastBuildDate>
	<language>en</language>
	<sy:updatePeriod>hourly</sy:updatePeriod>
	<sy:updateFrequency>1</sy:updateFrequency>
	<generator>http://wordpress.org/?v=3.3.1</generator>
		<item>
		<title>한 그릇 밥과 한 벌의 누더기로 천고의 세월을 날다 — 세심동 개심사</title>
		<link>http://www.gosinga.net/archives/933</link>
		<comments>http://www.gosinga.net/archives/933#comments</comments>
		<pubDate>Fri, 16 Dec 2005 17:29:42 +0000</pubDate>
		<dc:creator>고싱가</dc:creator>
				<category><![CDATA[문화유적답사]]></category>
		<category><![CDATA[불교배우기]]></category>
		<category><![CDATA[개심사]]></category>
		<category><![CDATA[불교]]></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guid>
		<description><![CDATA[생의 반 고비를 건너며 뒤돌아보니 문득 한 인간의 생은 애절한 꽃과 다름없고, 그 꽃잎을 어루만지는 한 줄기 바람은 고맙고 또 아프다. 길을 나서서 만난 '그곳'들은 한 줄기 바람과도 같아, 거기에 맑고 고요하게 응함은 곧 내가 배우고 내가 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글자 하나에도 한 뜻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채이는 돌부리에도 자각의 기미가 있지는 않을까, 스치는 선과 빛깔에 온몸을 맡겨볼까 하며 이리저리 용을 쓰는 나그네로서는, '그곳'들이 싱싱하고도 두렵게 출렁이는 물결이 되어 다가온다.

그러다가 '그곳'에 어린 옛사람의 흔적이 희끗 보이거나 희미한 숨소리라도 들릴라치면, 빈 뜰을 거닐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는 순간처럼 오감五感을 집중하게 된다. 그때, 오감, 다시 말해 오욕五欲을 총동원하여 '그곳'의 사람과 사물을 응대하려는 나그네의 뜻은 사뭇 대견하고, 그제서야 비로소 살아 있다는 긍지, 건강하다는 긍지가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기 시작한다.

<table class="alignleft">
	<tr><td width="350"><img src="http://www.gosinga.net/wp-content/postimg/7501.jpg" width="350"/></td></tr>
	<tr><td width="350">일주문을 대신하는 표지석 '세심동 개심사'는 언어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는 듯 허름하다. '언어는 허름하다'는 말없는 가르침에 의하여 나그네의 마음에는 벌써부터 파문이 인다</td></tr>
</table>

그러나, 세심동 개심사洗心洞開心寺. 마음을 씻는 골,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의 표지석은 허름하고 볼품없건만, 유독 나그네의 오욕과 나그네의 분별만큼은 가로막는다. 자기 자신만이 자신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던가. 저 허름한 언어는 영혼의 새벽을 가리키고 있고, 나그네는 언어 너머로 우뚝 서버린 홍송이 너무 높아 그 그늘 발치에서 하염없이 서성인다.

부처는 참慙과 괴愧, 즉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워함을 통하여 청정과 고요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참괴와 긍지는 어디 하나 닮은 구석이 없다. 참괴를 통하여 청정에 이를 수 있다면, 마음을 씻는 일은 세간에서 찌든 때를 씻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하다는 긍지, 살아 있다는 긍지, 마음 안팎에서 일어나는 긍지, 그러므로 존재하려는 긍지마저도 버림이 아니겠는가.
]]></description>
		<wfw:commentRss>http://www.gosinga.net/archives/933/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3</slash:comments>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