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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留不盡之巧以還造化
留不盡之祿以還朝廷
留不盡之財以還百姓
留不盡之福以還子孫

기교를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화로 돌아가게 하고
녹봉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정으로 돌아가게 하고
재물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복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자손에게 돌아가게 한다.

留齋에 대한 첫 풀이, “기교를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화造化로 돌아가게 한다”는 시서화 모두에 해당하는 말일 게다. 녹봉, 재물, 복이 이세상 살아가는 동안 인간이 수행해야 할 의무와 운명과 관계가 있는 것들이라면, “기교”는 글과 서체와 그림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완당의 제주 유배시절 제자 남병길에게 써준 留齋 현판과 위의 풀이글은 자신의 시서화와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의무를 말하고 있다. 모든 정신적 위대함은 울타리 밖으로 나설 수 없는 운명적인 순간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인가.

留齋, 남김을 두는 집. 남김을 두어 조화로 돌아가도 좋고 아니 돌아가도 좋다. 그저 남김을 두는 것이 좋고 흡족할 뿐, 그 이후에 덧붙는 가치는 소중히 여길 바가 아니다.
 

留齋에 대한 귀동냥과 사진은 아내로부터 얻었다.


이 글은 2005년 09월 16일에 작성되어 문화예술(으)로 분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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