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 마애불

▲ Gosinga 作, 서운산 마애불
안성 서운산 남쪽으로는 청량사가 있고 북쪽으로는 석남사가 있다. 청량사를 기점으로 하거나 석남사를 기점으로 하여 서운산 산행을 하게 되면 반대편 절집에 도달하는 셈이므로, 산행과 두 절집 방문을 한걸음에 할 수 있다. 서운산 마애불은 석남사 계곡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있다.
우리나라의 마애불은 대부분 산중에 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햇빛이 내리고 나무가 우거진 곳, 그곳에 수행자의 본보기를 모신 셈이다. 되도록이면 바위의 요철과 결을 살려 암각하길 좋아하였으므로 대부분 저부조의 마애불이다.
산행을 하다가 만나게 되는 마애불은 언제나 저기 저기, 나뭇가지와 잎새 사이에서 자연의 일부처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큰 나무나 울울한 잎들이 눈 앞을 가리면 어느새 사라진다. 마애불을 바로 눈 앞에서 마주하기 전에, 마애불과 관조자 사이에 한 울타리의 나무들을 사이에 놓고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비척이며 걷다보면 마애불의 생동감 있는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 속의 마애불을 포착하려면 조각수법의 디테일을 중시하기보다는 마애불이 드러나고 감춰지는, 은폐와 탈은폐의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그것은 자연 속에서 자연처럼 드러나는 마애불을 충만하게 음미하려는 의욕이기도 하다.
마애불을 중심으로 나무가 감싸듯이 둘러싼 모습을 절묘하게 잡으셨네요. 전 지난번에 흑백 필름이 끼워져 있어 흐지부지하게 나왔었는데….블로그 새출발 축하하고 저같은 범인을 위하야 조금 가볍게 갔으면 하는 바램이..^^;
경계에서
2005년 08월 25일
흑백필름은 부드러운 입자보다는 거친 입자의 필름이 꽤 매력적인 듯합니다. iso400 필름은 입자 때문에라도 흐지부지한 사진은 안 나올 듯한데 . . .
“응공과 탁발“이라는 글의 첫 사진이 바로 iso400 필름입니다. 잔뜩 흐린 날도 마음껏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입니다.
Gosinga
2005년 0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