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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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singa 作. 오대산의 겨울숲
 

가까운 산은 푸르스름한 것이 마치 남색인 것 같고, 멀리 보이는 산은 거무스레한 비취빛인 것이 마치 남색에다 청대를 물들인 듯하니, 그렇다면 과연 산의 빛깔이 이렇게 변하는 것일까.

산색은 다름이 없다. 다만 시력에 차이가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부터 차츰 멀어질수록 푸른빛이 비취빛이 되고, 먼 곳으로부터 차츰 가까워질수록 비취빛이 푸른빛이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푸른빛은 그럴 만한 인연이 모여 푸르고, 비취빛은 그럴 만한 인연이 모여서 비취빛이 되니, 비취빛이 환幻일 뿐만 아니라 푸른빛도 또한 환이다.

대개 모든 존재가 모두 이와 같다.

― 운서 주굉, “산색”(연관 스님 옮김)

 

대개 모든 존재가 이와 같이 모두 幻이다.


이 글은 2005년 05월 20일에 작성되어 문화예술(으)로 분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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