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海寺 꽃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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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고싱가

요즘 일 복이 넘쳐서 블로그를 돌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이 잘 될 때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일이 잘 안될 때는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통 여유를 갖기가 힘들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고난(?)의 행군은 이 겨울이 다 지난 다음에야 끝날 듯하다. 블로그 창문에 꽃살문이라도 걸어놓고 방문객들을 맞기라도 해야 예의일 듯하여 은해사 꽃살문을 걸어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인가! 수행자들은 나옹선사의 싯구처럼 “사랑도 내려놓고 미움도 내려놓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기에 온갖 감정들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그 감정들이 난무하는 세계 속에서도 그 감정들에 물들지 않으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 피어날 수 있을까?

미추의 분별을 투과하면 꽃들은 이처럼 원색적인 것일까? 은해사의 대웅전 앞에 선 나의 시선은 추사의 “大雄殿” 편액보다 이 꽃살문에 압도적으로 끌린다. 피어나라, 꽃들이여! 피어나라, 아름다움이여, 새로 태어나는 감정이여!


이 글은 2008년 02월 13일에 작성되어 문화예술(으)로 분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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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海寺 꽃살문'에 대한 댓글 4


  1. 그렇다네, 이 문짝에 拈華가 없다면
    어찌 어둔 법당에 微笑가 있겠는가?

    – 이정록 ‘꽃살문’ 중에서 -

    강물

    2008년 02월 15일

  2. 선생님, 오타를 고쳐놓았습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고싱가

    2008년 02월 15일

  3. 우연히 알게된 블로그이지만 사색의 산책길이 되었지요.
    불가에서는 다 인연이라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꽃살문이 봄이 온것처럼 화사합니다.
    차와 함께하는 제 공간에도 가져다가 달고 싶어집니다.ㅎㅎㅎ

    은사시나무

    2008년 02월 23일

  4. 은사시나무 . . . 나무 이름 중에 가장 멋진 이름이 아닐까 싶어요. 은빛이 들어가는 이름들은 거의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은해사’도 다름아닌 ‘은바다’, ‘은빛 바다’네요. ‘은산철벽’은 또 얼마나 멋진 화두입니까.

    고싱가

    2008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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